동네 의사와 기본소득: 모두의 것을 모두에게!
정상훈 지음, 루아크, 2020년
행동하는의사회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 세계 이곳저곳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녔고, 2014년 ‘한국인 최초 에볼라 의사’로 불리기도 했던 지은이는 ‘프리랜서 의사’다. 우리나라에는 의사가 해외 구호활동을 하겠다고 몇 개월씩 자리 비우는 것을 허락해주는 병원이 거의 없다. 해외 구호활동을 하려면 병원을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 그가 ‘프리랜서 의사’가 된 이유다. 대신 그는 동네 의원 원장님들이 휴가를 가면, 환자를 대신 진료하고 사례를 받는다. 어쩌면 불안정해 보일 수 있는 그 자리가 지은이에게는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된 중요한 장이 되었다. “노동자보다 평균 4.6배나 더 버는” 직업을 가진 지은이는 “단 몇 번의 대진으로 비정규 여성 노동자들 월급만큼 벌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 나는 참 팔자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의사라는 자격 덕분에 이미 기본소득 받는 삶을 누리고 있었다고.”
국내와 해외에서 수많은 사람을 진료하면서 그리고 진료실 밖 삶의 현장에서 여러 노동자를 만나면서 지은이는 기본소득이 주어지는 사회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나갔다. 열이 펄펄 나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직장으로 향해야 하는 워킹맘을 보며, 독감으로 당장 입원이 필요하지만 여력이 없어 찜질방 청소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할머니를 보며, 우울증과 불면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취준생을 보며, 가사노동·단순 반복노동에 오랫동안 시달려 몸 이곳저곳 통증을 호소하는 중년 여성들을 보며, 당장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철탑 위 노동자들을 보며 지은이는 그들의 삶과 기본소득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들려준다.
– 출판사 책소개 중에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코로나19와 기본소득
코로나 시대, 한 아빠의 하루
검색어, 일가족 생활고
코로나19를 막는 방법
신천지 코로나? 그들에게도 기본소득을
독감 할머니와 투잡 여성
사회적 거리 두기?
그들은 왜 코로나 검사를 거부할까?
2장 진료실에서 만난 기본소득
중년 여성들이 아픈 이유
노동시간을 줄여 일과 가사를 나누자!
생사의 갈림길에 선 중년 남성들
다른 꿈을 꿀 권리
인구 감소를 멈추는 방법?
안전한 나라 대한민국의 속사정
3장 진료실 밖에서 만난 기본소득
그들이 철탑에 올라가는 이유는?
불안은 영혼을 갉아먹는다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초고령사회, 우리는 준비되었나?
그들도 우리처럼
4장 기본소득은 가능하다
기본소득은 가능하다
세상의 엄마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