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현실 속의 기본소득’ 총서 1. 판동초등학교 어린이 기본소득 by 이지수 외
충청북도 보은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은 시내에 나갈 기회가 거의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매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매점을 찾는 학생은 매우 소수였고 고정되어 있었다. 이 초등학교에는 집에서 용돈을 받는 학생이 매우 적었던 것이다. 생각하지 못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매점에서 사용할 쿠폰을 모든 학생에게, 매주, 조건 없이, 학교에서 지급하는 것이었다. ‘판동초 어린이 기본소득’이 시작되었다. 이제 매점은 학생들의 만남의 장이 되었고, 지역 주민들 역시 매점이 지속되도록 힘을 보탰다. 이 “학교와 마을을 잇는 공유화” 과정에서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들의 새로운 만남이 펼쳐졌다. 필자들은 한 초등학교 매점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사례연구”를 통해, 매점 설립을 “제1차 공유화”로 보고 어린이 기본소득 시행을 “제2차 공유화”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