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No2

[추도사] 홍세화 선생께,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주변의 공기마저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선생의 떠나감을 슬퍼하고, 선생이 남기신 것을 그리워한다는 게 무엇일까요? 선생이 몸담고 있던 신문사에서 마지막으로 쓰셨다는 칼럼의 부제처럼 “소유에서 관계로, 성장에서 성숙으로”를 되뇌면 될까요? 아니면 선생을 유명하게 만든 ‘똘레랑스(관용)’를 가슴에 새기고 몸으로 실천하는 걸까요? 선생이 함께했던 모임인 ‘소박한 자유인’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한계를 감각하고 절제하면서도 뭔가를 애써서 하는 삶을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것일까요?

2024년 4월 제4기 운영위원회/정기이사회 결과

지난 2024년 4월 13일 토요일,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 Zoom 화상회의실에서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2024년 4월 제4기 정기이사회 및 운영위원회가 열렸다. 이번 정기이사회/운영위원회에서는 회원 현황 및 회계 보고와 함께 계간 <기본소득> 준비, 월례세미나 준비, 기본소득 상상 인터뷰 ‘파문’ 시즌 2, 2024년 주요사업 집행준비, ‘기본소득 실현을 위한 정치적 로드맵 토론회’ 공동주최, 한국불평등연구랩 2024년도 국제학술회의 ‘한국의 불평등과 사회정책’ 세션, 기본소득연구소 활동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기본소득 상상 인터뷰] 파문2 #4 고병권 편. “‘사람’의 지위를 의심받는 ‘사람들’의 경계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2024년 1월 31일, ‘읽기의 집’ 집사이자 ‘노들장애인야학’의 학생이자 교사인 철학자 고병권을 만났다. 확실하고 확고했던 생각들이 흔들린다 말했다. 이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 알 수 없는 반짝거리는 것들을 느낀 이후의 일이다.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이제 ‘안다’라 말하기보다,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곤 그의 세계를 뒤흔든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쓴다. 글을 쓰는 일이란, 책임지는 것, 응답하려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가 서로 기대어 있음을, 덕분에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한 사회가 모든 구성원에게 ‘기본’을 보장하자는 기본소득의 논리로 이어진다. 물론 모두의 기본을 위해선, 차이를 보완할 수 있는, 공공성을 높일 수 있는 고민을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가 ‘권리중심(공공)일자리소득’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다. 기본소득과 권리중심일자리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