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알바노조 박정훈 위원장의 투쟁을 지지하며
우리 시대의 가장 부조리한 일은 살기 위해 죽음을 무릅써야만 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위험한 작업, 너무나 긴 노동시간, 너무나 적은 임금이 보통인 노동 현장은 특히 그러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또 목숨을 건다.
알바노조 박정훈 위원장이 최저임금을 국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하라고,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라고 하는 요구와 함께 단식을 시작했다. 먹는 일을 그만둔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건 바로 목숨을 내거는 일이다.
기본소득의 실시를 통해 모든 사람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는 박정훈 위원장의 요구가 너무나 정당한 것이기에 그의 단식 투쟁을 지지한다. 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더 큰 이유는 빨리 단식을 중단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함께 살기 위해서이다. 여기에 국회가 답변해야 한다. 아니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박정훈 위원장은 단식에 들어가면서 단식을 하니 밥값 들어갈 일이 없어서 좋다는 가슴 아픈 농담을 던졌다. 사실 이는 농담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추문이다. 이러한 추문에 맞서 우리는 박정훈 위원장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싶다. 일을 하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받아야 하고, 노동시간이 줄어 자유 시간이 늘어야 하고, 어떤 상황에 있든지 사회구성원으로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는 기본소득의 실시뿐만 아니라 노동시간의 단축,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이 함께 갈 때에만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다시 말하지만, 박정훈 위원장의 요구를 지지한다. 우리의 지지가 단식을 빨리 중단하고, 정당한 요구가 빨리 현실이 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랄 뿐이다.
2016년 6월 17일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