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기본소득을: 21세기 지구를 뒤흔들 희망 프로젝트
최광은 지음, 박종철출판사, 2011년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에서 펴내는 ‘기본소득’ 총서 첫 번째 책이다.
정부가 시민 모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급여를 지급하면 어떨까? 그렇다면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까? 아니 그것이 가능하긴 한 일일까?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21세기 지구를 뒤흔들 희망 프로젝트>는 한국의 조건에서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시도의 하나이다.
“기본소득이란 기여금, 자산 심사, 노동 요구 없이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충분한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이며, 무조건성, 보편성, 개별성을 그 핵심적인 특징으로 한다.”(14~15쪽)
이런 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먼저 제1장에서 ‘현실’의 기본소득 제도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법이 제정되어 곧 전국적 시행을 앞둔 브라질, 기본소득 실험 프로젝트가 진행된 나미비아, 기본소득과 유사한 배당을 실시하는 미국의 알래스카 주. 그리고 아직 제도가 시행되지는 않았으나 그 논의가 활발한 독일.
제2장에서 저자는 기본소득에 관한 논의가 제법 긴 역사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미 19세기에 현재의 기본소득과 유사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다. 그 논의는 자본주의의 발전, 복지국가의 등장, 나아가 신자유주의의 지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현재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결론은 이런 것이다.
“기본소득을 실현한다는 것은 현존 사회보장 제도를 급진적으로 개혁한다는 것인데, 이는 노동과 복지를 연계하는 것을 넘어서서 노동과 소득 사이의 연결 고리를 해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기본소득은 또한 현재의 임금노동형 완전고용 패러다임과 선별적이고 시혜적인 복지 패러다임 모두를 넘어서는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과 보편적 복지 패러다임에 기초한다. 그리고 기본소득은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실질화하기 위한 사회경제적 기초를 수립하는, 신자유주의를 극복하는 대안 사회 프로젝트로서의 위상도 갖는다.”
제3장에서 저자는 한국에서 기본소득 제도의 도입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점검한다. 복지와 관련된 현실, 고용과 관련된 현실을 확인하고, 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기본소득 제도의 도입에 필요한 재원을 찾는 일이다. 저자는 각종 투기소득과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것이 기본소득 시행의 재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4장은 특히 기본소득 제도가 장애인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제5장은 기본소득의 도입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전 세계적인 단체인 기본소득지구네트워크(BIEN)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두 사람과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마지막으로 부록으로, 2010년 1월에 한국에서 열린 기본소득 국제학술대회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사람들이 함께한 ‘기본소득 서울 선언’과 2010년 4월에 발족하여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공동으로 활동한 기본소득연합의 ‘발족 선언문’이 실려 있다.
_ 출판사 보도자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