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6 홍세화 편.
“더 나은 패배로서의 기본소득”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은행장이자 “은퇴한 산책자”이며 언제나 가장자리에서 항상 차별받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홍세화 선생님을 만났다. 적지 않은 곡절을 겪으며 살아온 그의 삶에서 기본소득은 어떻게 자리하게 되었을까. 평생 동안 언론과 교육, 사회운동에 몸담은 그가 기본소득 지지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본소득 상상 인터뷰 ‘파문’에서 다뤘다.
“제가 기본소득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건 결국 인간의 존엄성 문제예요. 사람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그랬을 때 제가 규정하는 방식 중 하나가 ‘몸 자리의 궤적’이거든요. 제 삶은 제 몸 자리의 궤적인 것이죠. 어렸을 때는 한국에 있었고 사정이 있어 프랑스에 갔었던 이런 몸 자리의 궤적이 제 삶이죠. 몸이 존엄한 존재이니까 자리가 존엄성을 보장해줘야 된다고 봅니다 … 결국 처지가 문제인 거죠. 처지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존엄한 몸이 존엄하지 못한 자리로 추락하는 것, 사람이 느끼는 불안이라는 게 다 그거잖아요. 태어나서부터 죽는 순간까지 자기 몸이 적어도 존엄하지 않는 자리로 추락하지는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사람이 뭐가 그렇게 불안하겠어요? 그런 면에서 기본소득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게 다가왔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