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5 배혜원 편.
“지방에서 기본소득을 묻다”
모두가 어우렁더우렁 살아가는 지리산에 사는 영화감독 ‘감자’(본명 배혜원)를 만났다. 착취를 드러내기 위해 착취하거나, 착취당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단다. 내일이 아닌 오늘, ‘함께, 잘’ 살자는 이야기를 건넨다. 어떤 계기로 그런 고민을 하게 됐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기본소득은 그 실천적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 저 너머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이야기. 기본소득 상상인터뷰 ‘파문’에서 자세히 다뤄냈다.
“저는 아무래도 학교에서 예술 작업을 하는 친구들도 많이 보고 다큐멘터리 작업하면서 그런 고민을 저도 많이 했거든요. 누가 나에게 한 달에 150만 원만 주면 그냥 내가 영화 만들어서 그냥 막 틀 텐데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얘기를 친구들끼리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계속 기본소득에 대한 생각과 질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 누구나 다 존재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받을 가치가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지방에서 전환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기본소득보다는 오히려 기본주택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본주택이 있고 안정적으로 가꿀 수 있는 텃밭이 있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주거에 굉장히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 소비를 없앤다면 기본소득을 주지 않아도 활동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했거든요. 근데 당장 와서 살고 싶고 여러 가지를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들한테는 기본소득이 가장 중요한 장치 중 하나가 아니겠냐는 생각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