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4 이문재 편.

“기 본 소 득 이 시 다”

기후위기 시대 몽상, 편력, 산책, 느림, 농업 등을 말하는 시인이 있다. 이문재다. 그는 생태적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며, 그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제시한다. 궁금해졌다. ‘자신만의 김종철’을 만들자는 시인이 왜 기본소득을 지지할까. 기본소득이 있는 세상은 어떤 ‘시인’을 만들어낼까. 시인의 시 낭송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인터뷰.

“저는 기본소득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 글도 몇 편 썼는데 그중 하나가 성경에 (대한 것이에요). ‘나중에 온 자에게도 똑같은 1데나리온을 주어라.’ 저는 그게 기본소득의 기원 같아요. 그런데 좀 아쉬운 점은 그 성경의 기사(奇事)에서는 포도원에 온 사람들한테만 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어떤 상상을 했냐 하면 포도원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 아픈 사람이랄지 어린아이(를 상상했어요).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 그래서 저는 나중에 오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주어라(라고 결론 내렸죠). 그게 가장 근본적인 기본소득일 것 같아요 … 또 하나, 기본소득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는데, 켄 로치(Ken Loach)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예요). 국가가 시행하는 지금의 사회복지 정책은 그걸 받는 수급자들을 대단히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어요. 내가 낸 세금,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낸 세금을 내가 받는 건데 (말입니다) … 기본소득도 그렇게 되면 안 된다고 봐요. 당연한, 신성한 권리(라고 인식해야죠).”

INTERVIEWERS

한인정

고정 MC. 기본소득을 공부하는 글쟁이. 별명 팔매.

장시정

객원 MC. 온실가스 감축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해 행동하는 ‘기후위기 인천비상행동’ 활동가이자 나눔과 연대를 지향하는 ‘인천사람연대’ 활동가. 기본소득인천네트워크 운영위원.

INTERVIEWEE

‘생태적 상상력’의 시인 이문재

1982년 동인지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생태적 상상력의 시인으로서 활동하고 있음. 시집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 <산책시편>, <마음의 오지>, <제국호텔>, <지금 여기가 맨앞>, <혼자의 넓이> 등을 발표했고, 산문집 <내가 만난 시와 시인>과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등을 썼음. <시사저널>에서 기자생활을 오래 했고, 현재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음. “노년이 달라져야 미래가 달라진다”는 생각으로 60대 이상의 시민들이 모인 ’60+ 기후행동’에서 활동하고 있음.
“김종철을 계승하되 김종철과 더불어 또 김종철을 넘어서려는” 삶을 살아가고자 함.

만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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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

류보선, 문지영, 서정희, 서희원, 양희석, 이선배, 장시정, 정우주, 한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