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3 박이은실 편.
“지리산이 찾은 기본소득”
페미니즘, 기후정의, 탈성장, 자본, 귀촌. 많은 이들이 하나하나 떼어놓고 이야기하는 주제들을 기본소득과 이어내는 이가 있다. 지리산 산내마을 ‘아주 작은 페미니즘 학교 탱자’의 탱자 씨다. 그는 기본소득이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탱자탱자한 삶을 선사할 것이라 말한다.
“그것(기본소득)이 섹슈얼리티와 어떤 식으로 관계 맺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페미니즘 안에서 소득의 문제가 어떻게 다른 것들과 연관되어 있는지를 좀 더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라고 할까요 . 그리고 기본소득이 사실은 소득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몫에 관한, 정당한 몫에 관한, 자기 존재에 대한 인정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시각을 조금 더 많이 접하게 되었고 그런 여러 접점들이 만들어지면서 그동안 여성학 안에서 해왔던 공부들과 고민들을 좀 더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고 할 수 있죠. … 제가 기본소득이 200만 원은 돼야지, 하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액수가 줄어서 30만 원 정도에서 출발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죠. 너무 극단적으로 변했는데 그 이유는 기본소득으로 모든 소비적인 생활비를 충당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걸로 충당한다는 얘기는 그걸 다 시장에서 가져와 소비한다는 얘기거든요. 근데 시장에서 교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비시장적인 교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세상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