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1 고미숙 편.
“백수가 인류의 미래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으로 읽는 고전평론가 고미숙 님이 ‘파문’을 찾았다. 그는 백수가 인류의 미래라 외치며, 기본소득이 그 가교가 될 것이라 말한다. 기본소득이 백수를 창출한다고?
“감이당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보면 기본소득이라는 건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당연한 전제. 왜냐하면 중년들이 대중지성을 하러 왔는데 이 중년들은 상당히 경제적인 토대가 있어요. 근데 청년들은 자기 자산이 전혀 없죠. … 그러면 이 돈을 어디에 쓸지 너무 뻔한 거 아니에요? 너무 자연스럽게 이거는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서 가야죠. 이런 네트워크가 있으면 자연히 돈은 그리로 흘러갈 수밖에 없어요. … 문제는 이 돈이 순환하는 기준이 있어야 되잖아요. 기본소득에는 돈을 대하는 태도, 윤리, 이런 감각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좀 형성되어야 될 것 같아요. 왜 기본소득이어야 하는가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