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 상상 인터뷰] 파문 2 #3 김소연(자우) 편.
“선물로서의 기본소득, 너의 존재를 응원해!”
2023년 12월 27일, 볍씨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소연(자우)을 만났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행복의 보증수표인 줄로만 알고 살았지만, ‘속.았.다’. 길을 잃은 것 같았을 때, 국내외로 떠돌며 이미 자기답게 사는 동료들을 만났다. 하나의 아름다움이 아닌, 각자의 색으로 빛나는 동료들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끼게 됐다. 그 아름다움이 거미줄처럼 얽혀, 세상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들이 조금 더 ‘그렇게’ 살길 바랐다. 볍씨학교의 교사로, 멸종반란 한국의 활동가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던 중이었다.
기본소득을 만났다.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조금 더 힘 있게 살아갈 수 있는 기획처럼 느껴졌다. 지리산에서 목격한 존재를 응원하는 힘이 지금-여기에서도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에, 십시일반 기본소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후위기, 탈육식, 페미니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환대를 하는 일, 사회에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다. 프로젝트에선 돈과 이야기가 흐른다. 그는 기본소득이 어떤 기반에서 출발해야 하며, 어떤 지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이야기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좋겠다.
“공동의 집이라고 얘기되는 지구의 상황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제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에 그것을 멈추고, 우리가 가진 것을 잘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든요. 기본소득을 얘기할 때도 더 많은 가용 자원이 아니라, 우리가 기본적인 삶의 안전망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을 더 힘있게 살아내는지에 초점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