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2 #2 김해자 편.
“땅에서 자라는 기본소득”
2023년 11월 29일, 천안 평평골에서 농사를 배우며 사람과 자연, 세상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 김해자 시인을 만났다. 사람의 진심이 와 닿는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일하지 않는 자여, 맛있게 먹어라-만인에게 기본소득을’ 시의 시구와 낭송할 때 떨리던 목소리는 기본소득에 대한 시인의 진심이 우리에게 와 닿는다. 만인에게 기본소득을 줘야 한다며 기본소득을 설파하고 있는 시인의 진심에 위로가 되는 인터뷰.
“일하지 않는 자여 맛있게 먹어라.
-만인에게 기본소득을-
일하지 않는 자여 먹지도 마라,
이 구호는 병들었다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도 모르고
산 자와 죽은 자로 갈라진 노동은 시체를 쌓는 강
고용과 합체가 되어버린 노동은 죽음의 춤사위
해서는 안 될 일, 하지 않은 자여 맛있게 먹어라
(중략)
만국의 백수여 당당하라, 그대 손은 백 개,
탄식하며 부끄러워하는 흰 손이 아니라
손 벌리는 곳마다 달려가 그의 손이 되어주었다
하늘 우러러 땅에 엎드려 생명을 키웠다
(중략)
프롤레타리아조차 되어본 적 없는 만국의 백수여,
단결하라 각자,
삽과 곡괭이와 노래와 막걸리와 춤으로
끌과 망치 붓과 물감으로 그대의 행복실험실을 경영하라
머잖아 그곳에서 진실로 함께 사는
신인류가 뚜벅뚜벅 걸어 나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