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를 권리

작성자
노동자공동투쟁위원회
작성일
2023-07-25 07:34
조회
151

게으를 권리

tvN 비밀독서단 방송도서
필맥 휴대책
폴 라파르그 저자(글) · 차영준 번역
필맥 · 2009년 04월 01일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미디어 추천도서 > tvN > 비밀독서단 > 2016년 6월 5주 선정

일할 권리를 앞세우는 주장에 대한 반박!
『게으를 권리』는 마르크스의 사위이자 프랑스 사회주의 운동의 지도자였던 폴 라파르그가 ‘일할 권리를 앞세우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풍자적인 형식으로 노동자의 삶을 억압하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했던 표제작 ‘게으를 권리’를 비롯한 7편의 글을 묶은 책이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로의 세기전환기에 유럽의 혁명적 지식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에는 표제작 ‘게으를 권리’ 외에도 인간의 두뇌에 형성돼있는 개념의 본질에 대해 논의한 ‘추상적 개념의 기원’,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유래와 아테나와 관련된 신화의 의미를 따져본 ‘아테나 신화’, 자신의 장인이자 열정적인 학자였던 마르크스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을 서술한 ‘마르크스에 대한 회상’, 자본주의 체제에서 동물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노동자의 처지를 냉소적으로 묘사한 ‘말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 지식인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논의한 ‘사회주의와 지식인’, 여성의 능력과 지위에 관한 허구적인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대안의 관점을 제시한 ‘여성문제’ 등 모두 7편의 글이 실려 있다.

목차
게으를 권리
추상적 개념의 기원
마르크스에 대한 회상
아테나 신화
말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
사회주의와 지식인
여성문제
옮긴이 후기

출판사 서평
마르크스의 사위이자 프랑스 사회주의 운동의 지도자였던 폴 라파르그의 대표적인 글 7편을 묶었다. 이 책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로의 세기전환기에 유럽의 혁명적 지식인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그 시대 정신적 풍경의 한 단면과 같다. 표제작인 [게으를 권리]는 ‘일할 권리를 앞세우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풍자적인 형식으로 노동자의 삶을 억압하는 근대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 글이다.

이 책의 표제작인 [게으를 권리]는 1883년에 발표된 뒤로 유럽의 사회주의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짧은 시간 안에 유럽의 거의 모든 언어로 번역되어 읽혔다고 한다. 이는 그 풍자적이고 역설적인 제목이 흥미를 유발하는 작용을 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이보다는 그 내용이 노동에 대한 관점을 중심으로 당대의 예민한 부분을 날카롭게 건드렸기 때문이었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그러나 불과 이삼십 년 뒤인 20세기 초부터는 이 글이 그다지 중요하게 거론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거의 망각되다시피 했고, 이 글에 대한 이런 홀대는 자본주의권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주의권에서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글의 주제와 논조 자체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이 글의 주제는 ‘노동의 권리’라는 이름 아래 노동을 신성화하는 모든 흐름을 비판하고 거부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사회주의자였으므로 주로 자본주의 사회의 무자비한 노동착취를 주로 겨냥해 이 글을 쓰긴 했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자본가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에 못지않게 노동을 신성화하는 관점을 ‘노동의 권리’로 내면화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노동자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

1917년의 러시아혁명을 시작으로 사회주의 운동이 점차 원래의 국제적인 성격을 잃고 국가적인 성격을 강화해가면서 사회주의권에서도 국가경제가 중시되고 체제경쟁의 압박이 노동의 강화로 이어진 것이 20세기의 역사적 현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생산이 강조되고 노동이 신성화될 수밖에 없었고, 따라서 생산제일주의와 노동의 교리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게으를 권리]와 같은 글은 이단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없었다. 20세기에 이 글이 홀대를 받은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또 다르다. 1990년대에 옛 소련 등 사회주의권이 붕괴한 이후로 체제경쟁은 사라졌고, 생산제일주의와 노동의 교리가 그 어느 때보다 맹위를 떨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고 어떤 면에서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이러한 지금의 상황에서 [게으를 권리]가 점점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그 관심의 방향과 내용은 이 글이 발표됐던 100여 년 전과 다소 다른 것 같다. 자본주의적 노동착취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긴 하지만 이 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자기실현과는 동떨어진 소외된 노동, 돈을 벌기 위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먹고 살기 힘든 경제적 현실, 개인간 경쟁과 과로를 부추기는 시장주의 문화 등에 짓눌린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심리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게으를 권리]와 함께 철학적, 언어학적, 인류학적 분석을 통해 인간의 두뇌에 형성돼있는 개념의 본질에 대해 논의한 [추상적 개념의 기원],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유래와 아테나와 관련된 신화의 의미를 따져본 [아테나 신화], 자신의 장인이자 열정적인 학자였던 마르크스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기억을 서술한 [마르크스에 대한 회상], 자본주의 체제에서 동물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노동자의 처지를 냉소적으로 묘사한 [말의 권리와 인간의 권리], 지식인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논의한 [사회주의와 지식인], 여성의 능력과 지위에 관한 허구적인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대안의 관점을 제시한 [여성문제] 등 모두 7편의 글이 실려 있다. 이들 글은 1883~1904년에 집필된 것들이다.

[결사, 노동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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